몇 일 전, 북미의 울티마 온라인 커뮤니티인 스트래틱스에 다음과 같은 글이 올라왔습니다.
어제 특정 샤드에서 저는 몹시 불쾌한 걸 보았습니다. 그건 정말이지 뭐라 형언할 수 없는 것이었죠. 거의 한 시간가량 한 명에게 다른 사람이 추악하고 역겨울 말을 내뱉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계속해서 한 명이 너는 쓸모없고 멍청하니 나가 죽어야 된다며 부추기고 있었습니다. 다른 몇 명이 이 대화에 참여하더니 낄낄거리며 웃고, 정말이지 끔찍한 말들을 내뱉고 있었습니다.
이건 농담이 아닙니다. 누군가에게 자살을 종용하며 모욕을 하는건 농담으로 해도 될 말이 아니고, 이러한 행동은 (미국 내) 많은 주에서 범죄로 간주될 수 있는 행위입니다.
사람들에게 그냥 "마음에 안들면 게임을 꺼"라고 말하는건 해답이 아닙니다.
누군가가 정말로 죽기 전에 이런 행위를 우리가 하나의 커뮤니티로 통제를 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아니면 그냥 아무렇지도 않게 누군가가 죽고 나서 보기 싫으면 게임을 끄지 왜 죽었냐고 하실겁니까?
이렇게 올라온 글은 순식간에 1,430명이 보며, 무려 현재까지 83개의 답글을 남기며 화제의 글이 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여러 의견을 공유하며, 현재 이렇게 막무가내로 벌어지는 조롱이나 모욕, 더 나아가 입에 담기도 어려운 말들이 오고 가는 것에 대해 우려와 GM의 강력한 제재를 받아야 한다는 한 목소리를 내고 있었습니다.
언어의 변천은 갈수록 단순화되고 세대에 따라 변화되어 갑니다. 특히 울티마 온라인의 많은 플레이어분들이 아시다시피, 초기 울티마 온라인에서 볼 수 있었던 매너들, 예컨대 즐온 (즐거운 울티마 온라인 되세요의 줄임말)과 같은 옛 추억보다는 이제 욕설은 빈번하고, 소위 패드립이라고 하는 거친 말들이 오고가는 걸 많이 봅니다.
저 이야기가 비단 북미 샤드에서 일어나는 일은 아닐 겁니다. 어쩌면 한국 샤드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일일 수도 있습니다. 이 소식은 새소식은 아니지만, 한국 샤드의 많은 플레이어분들이 한 번쯤 경각심을 가지고 상대방에게 혹시라도 상처를 줄 수 있는 말을 내가 한 적은 없는가 하는 시간을 한 번 가져봄이 어떨까 싶어 올립니다.
만일 아직 돌이킬 수 있다면, 진실한 사과를 통해서 서로 가진 응어리를 풀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그렇게 하기 어려울 지도 모르지만, 때로는 아주 간단한 사과로도 서로의 오해가 풀릴 때가 있다는 것도 사실입니다.
바라건데, 한국 샤드의 플레이어분들이 이처럼 어두운 한국 샤드의 나날에서 서로에게 버팀목이 될 수 있길 바랍니다. 무엇보다도 GM이라는 제 3자가 끼어들어 이런 갈등을 강제적으로 조정하는게 아닌, GM이 개입할 여지를 주지 않는 것이야 말로 가장 좋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Continue re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