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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 Site Feed 부서진 방첨탑 - 부서진 방첨탑의 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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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동부시각 2017년 9월 26일



새로운 소설 "부서진 방첨탑의 전투"가 공개되었습니다. 이에 해당 내용을 올립니다.




부서진 방첨탑의 전투





EM 말라키 작성



"다른 요청곡은 없소?"



음유시인이 류트의 줄을 조율하며 물었다. 동부 공원에 있던 진지가 한창 전투 준비로 바쁘긴 했지만 많은 이들이 비번이었기에 이올로에게 자연스레 모여들었다. 어린 신병이 "거석 (Stones)" 노래를 부탁했고, 이올로는 살짝 얼굴을 찌푸리긴 했지만 고개를 끄덕였다. 마지막으로 류트의 줄을 조율한 그는 정리하고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먼 옛날 태양은 달렸다네​

꿈과 마음과 의지와 힘을 가진 사람들의 머리 위를​

그들은 땅을 움직였고; 돌을 깎았고; 언덕을 세웠고 수로를 만들었네​

그리하여 우리가 거대한 윌트셔의 넓은 평원에 설 수 있게 되었네"​



듀프레는 친구가 그 노래를 꺼리는 이유를 이해했다. 이전 왕이 좋아하는 노래였으며 다소 어둡고 슬픈 노래였기 때문이었다. 듀프레는 머그잔을 들고 군중에서 멀리 떨어졌다. 중갑옷을 입은 한 가고일이 그에게 다가와 차렷 자세를 취했다.



"부대 지휘관 볼레쉬라오!"



듀프레가 가고일에게 자신의 텐트 안으로 가자고 손짓했다. 그는 술잔 두 개를 집어 술을 따랐다. 팔라딘이 다른 전사에게 술을 권유하자 놀랍게도 볼레쉬가 잔을 들어 올렸다.



"그대 왕을 위하여!"

"그대 여왕을 위해여!"



듀프레는 웃음을 지으며 건배를 했다. 이들은 이올로의 노래를 들으며 술로 목을 축였다.



"이제 사람들이 묻네, 저들을 누구며 어떻게 만들었고, 왜 만들었냐고​

지금 서서 바라보는 이 거석들을​

우리 그림자 아래에서 무엇을 했을까? 우리 하늘 아래 무엇을 기도했을까?​

우리가 신비한 윌트셔의 넓은 평원에 서있는 동안"​



듀프레가 브리타니아 전역의 병력 배치도가 그려진 지도가 올려진 탁자로 다가갔다.



"각 도시의 병력들이 방어 태세를 준비하고 있소. 브리튼엔 대규모 군사가 있으니 증원이 필요한 도시를 도울 수 있을 거요. 터 머에선 이 작전에 투입할 수 있는 병력이 몇이나 되는 지 물어봐도 되겠소?"



"절반이오."



"중대 절반을 말하는 거요?" 듀프레가 얼굴을 찌푸렸다.



"아니오. 터 머의 전 병력의 절반이오. 나머진 경계를 지키기 위해 남아있소."



듀프레가 휘파람을 불었다.



"이건 엄청난 도움이 되겠군."



볼레쉬가 웃었다.



"우리 여왕께선 늘 대범하시오. 여왕님께선 이 위협에 단호히 대처해야 한다고 믿고 계시오."



듀프레는 남은 술을 마시고 볼레쉬가 지도를 보며 현재 브리타니아의 전투 진행 상황을 알 수 있도록 놔두었다. 다른 전사는 각 도시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방어할 수 있는지, 어디에 자신의 병력을 배치하는 게 좋을 지 등 날카로운 질문을 했다.



"오, 그대가 듣지도 변하지도 않는다면 비밀을 말한들 무엇하리​

우리 몸에서 나는 소음과 악취를 없애야 하네​

하지만 그대는 알지도 못하고 어쩌면 영영 모르리​

우리는 말없이 차가운 윌트셔의 평원 위에 서있다네."​



전령이 텐트에 급히 들어와 듀프레에게 두루마리를 하나 건넸다. 팔라딘은 두루마리의 봉인을 뜯고 빠르게 보고서를 읽었다. 그는 전령을 물려보내고 검과 투구를 들었다.



"아무래도 자네 병력들은 쉴 틈이 없을 것 같구만, 볼레쉬. 트린식에 대규모 공격이 있었네. 우린 지원군으로 가야 하네."



공격이 개시되었다는 소식이 빠르게 야영지에 퍼지자 이올로가 노래를 끝맺음했다.



"시대가 지나도 우린 아직도 안개 속에 어렴풋이 있다네​

그리고 우린 사람들에게 말하네 "저들이 여기 있노라"고.​


저들이 우릴 만들었고, 죽었고, 그댄 이유를 모를 것이라네​

우리가 텅 빈 윌트셔의 평원 위에 서 있다는 사실 외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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